[OUTDOOR Life]“드라이버 角을 잡아라”

  • 입력 2007년 3월 14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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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 다양한 드라이버가 쏟아져 나와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시즌 신형 드라이버의 화두는 단 한 글자로 요약된다. 바로 ‘각’이다. 전통적인 반달 모양의 헤드에서 벗어나 삼각, 사각, 육각형 헤드를 지닌 독특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첨단 기술이 적용돼 드라이버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불은 나이키가 먼저 지폈다.

지난해 10월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사각 드라이버 ‘SQ SUMO 스퀘어’를 사용했다. SUMO는 슈퍼 관성모멘트(MOI·Moment of Inertia)의 약자. 관성모멘트가 사상 최고 수준인 5300gcm²에 이른다. 빗맞았을 경우에도 거리 손실이 적어 비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샷의 정확성도 향상시켜 준다고. 이 드라이버는 2월 중순 국내 출시 후 1주일여 만에 업체 보유분 800자루가 모두 팔릴 만큼 높은 인기를 보였다.

캘러웨이는 3월에 사각 드라이버 ‘FT-i’와 ‘FT-5’의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내놓는다. FT-i는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완전 관성 디자인(Complete Inertial Design)’을 자랑하며 완벽에 가까운 직선 타구를 만들어낸다는 평가. ‘관성모멘트의 괴물’이란 애칭이 붙을 만큼 공이 중심에 맞지 않더라도 헤드가 덜 떨려 그만큼 비거리와 방향성 손실을 최소화시켜 준다고. FT-5는 필 미켈슨(미국)이 올 시즌 미국PGA투어 A&T 페블비치에서 사용해 82%의 페어웨이 안착률로 통산 30승을 올릴 때 썼던 제품.

테일러메이드는 사각 대신 전통적인 모양을 고수한 ‘r7 슈퍼쿼드’ 드라이버와 ‘버너’ 드라이버 등 전혀 다른 신제품 두 종류를 출시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삼각형 헤드의 ‘907D1’을 곧 출시하고 클리블랜드는 크라운(뚜껑) 부분이 움푹 파인 하이보어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보어 XL’로 주목받고 있다.

헥서스는 육각에 가까운 험프백(곱사등) 형태의 ‘뉴TVC460’을 내놓았다. 방향성, 비거리, 어드레스에서의 안정감, 슬라이스 방지 등 골퍼들이 추구하는 모든 요구를 갖췄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관성모멘트(MOI·Moment of Inertia):



MOI 높으면 빗맞아도 비거리-방향성 손실 적어

어떤 물체가 진행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는 힘을 뜻한다. 골프 클럽에서는 헤드의 비틀림에 대한 저항의 크기를 뜻한다. 관성모멘트가 높다는 것은 임팩트 순간 볼이 중심에 맞지 않더라도 헤드가 덜 떨리고 에너지 손실이 적어 그만큼 비거리와 방향성의 손실이 적다는 의미다. 주말 골퍼의 경우 헤드의 중앙에 공을 정확하게 맞힐 확률이 떨어지므로 관성모멘트가 높은 클럽으로 실수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새 드라이버 3人평가

《최경주(나이키골프), 필 미켈슨(캘러웨이), 양용은(테일러메이드)에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새 드라이버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 최경주-나이키 SQ SUMO 스퀘어

SQ SUMO 스퀘어는 정확도에 큰 이점이 있어 좁은 코스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직진성이 뛰어나 주말골퍼들이 사용한다면 정확도는 물론 거리도 늘 것 같다.

○ 필 미켈슨-캘러웨이 FT-5

프로골퍼들도 관성모멘트가 크고 비거리와 방향성이 좋은 ‘빅 헤드’에 관심이 많고 나 역시 그렇다. FT-5는 지금껏 내가 써본 어떤 드라이버보다 멋진 샷을 보여 줬다.

○ 양용은-테일러메이드 버너

헤드가 크게 느껴지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휘두르기 편하다. 손맛(타구감)이 뛰어나고 공을 쉽게 높게 칠 수 있게 돼 캐리가 늘어 과감한 페어웨이 공략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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