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의 선택’ 세계가 들썩… LA갤럭시로 ‘깜짝 이적’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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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발 ‘블록버스터’가 미국을 강타한다. 주연은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1·사진)과 그의 부인 빅토리아(34). 개봉은 7월 1일.

세계의 이목이 다시 베컴에게 쏠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로 꼽히는 베컴이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기간이 끝나는 6월 30일 이후 미국프로축구(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한다고 12일 전격 발표했다.

○ 영국은 물론 유럽언론들도 대대적 보도

외신 보도에 따르면 LA 갤럭시와의 5년 계약으로 베컴이 벌어들일 수입은 약 2억5000만 달러(약 2350억 원). 이는 이적료에 연봉, 스폰서십, 초상권 수입 등을 모두 더한 액수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배출한 대표적 스타인 베컴은 2003년 스타 군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이적료 4100만 달러에 연간 77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 계약을 한 데 이어 또 한번 천문학적 규모의 계약으로 ‘골든 보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날 영국 신문들은 1면을 베컴의 이적 소식으로 ‘도배’ 하다시피 했다. 이들 신문은 ‘잉글랜드의 자존심’ 베컴과 영국의 인기 그룹 ‘스파이스 걸스’ 전 멤버인 부인 빅토리아가 미국에 불러올 파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의 스포츠뉴스면에는 베컴 관련 소식이 반나절 사이 2000건 가까이 올라왔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의 AFP, 독일의 DPA 통신도 베컴 관련 기사를 쏟아 냈다.

축구가 비인기 종목인 미국에서도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이례적으로 베컴 소식을 스포츠면 톱뉴스로 다루며 “‘스포츠 아이콘’인 베컴이 미국의 스포츠 지형도를 바꿀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

○ 미국 “스포츠 지도 바뀐다” 벌써 흥분

미국 스포츠계는 ‘베컴 효과’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13개 팀으로 이뤄진 MLS는 평균 관중 1만5000명 정도로 규모 면에서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베컴이 세계에서 가장 자본력이 풍부한 미국 스포츠 시장과 만나게 될 경우 불러올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것.

베컴의 미국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베컴 부부가 2005년에 캘리포니아 주 카슨 시에 있는 LA 갤럭시의 홈구장 ‘홈 디포 센터’에 축구학교를 열었기 때문이다.

MLS 사무국은 지난해 11월 구단이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할 경우 연봉총액상한에 걸리지 않도록 배려한 ‘특별지정선수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사실상 베컴 영입을 위한 조치였기에 ‘베컴 규정’으로 불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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