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다소 실망” 中 “만족 못해” 日 “분발해야”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1분


왼쪽부터 본보 이원홍 기자, 신화사 마샹페이 기자, 아사히신문 호리카와 다카히로 취재팀장. 도하=강병기  기자
왼쪽부터 본보 이원홍 기자, 신화사 마샹페이 기자, 아사히신문 호리카와 다카히로 취재팀장. 도하=강병기 기자
독주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중국, 2위 목표 달성했지만 실망한 한국, 분발하는 일본.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165개로 1위, 한국은 58개로 2위, 일본은 50개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 언론사인 신화사와 아사히신문은 동아일보와 함께 이번 대회를 정리했다. 신화사의 스포츠 전문기자인 마샹페이, 아사히신문의 호리카와 다카히로 취재팀장이 함께했다.

마 기자는 “중국은 2002년 부산 대회 때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서 결과에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종목에선 여전히 세계와의 격차를 보였고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이 2위를 했을 때 모든 국민이 놀랐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이제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따라서 중국이 올림픽에서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 점에 비추어 다소 실망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사격에서 세계타이기록 1개, 역도에서 6개를 세웠다. 사격 역도 체조 다이빙 탁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의 최강 종목.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록 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의 기록 향상이 필수다. 그러나 중국은 수영에서 아시아 신기록 1개를 세우는 데 그쳤다. 박태환이 혼자서 2개를 세운 것에도 못 미쳤다. 마 기자는 “세대교체를 위해 어린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수영 부진의 이유”라며 “그래도 잠재력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목표했던 금메달 50개를 달성했다. 그러나 자국의 베스트 멤버를 보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거라는 분위기다. 호리카와 기자는 “수영에서 젊은 선수들이 나섰지만 16개의 금메달을 땄다”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육상에서 취약했다. 내년에는 굵직한 마라톤 국제 행사 등이 있어 대표급 선수들이 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의 마쓰무라 게이 기자는 “12월이면 대부분의 종목이 휴식기에 들어간다. 선수들이 휴식을 반납하면서까지 오려고 하지 않았다”며 “한국에 2위를 내주어 분위기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대회를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활용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 있다. 호리카와 기자는 “일본은 최근 다시 엘리트 스포츠에 힘을 쓰고 있다. 각종 엘리트 체육시설이 내년쯤 완성된다.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70여 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기대에 못 미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한 사격 선수는 “과거에 비해 각종 지원이 많이 줄었고 생계도 막막해 선수들이 점점 줄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은퇴하면 급격히 몰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구기종목의 몰락도 짚어 볼 만한 대목. 정현숙 선수단장은 “그동안 프로선수들이 잘해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앞으로 프로선수들의 아시아경기 등에 대한 참가가 적절한지를 한국에 돌아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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