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서 날까…남자농구 中과 8강전 배수진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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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물러날 수도 없는 벼랑 끝에 섰습니다.”

‘맹장’으로 유명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최부영 감독의 목소리가 낯설게 들렸다.

평소 까랑까랑하던 목소리가 조용하기만 했다. 그만큼 다가올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으리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아시아 최강 중국과 8강전에서 맞붙는다. 강한 상대를 너무 일찍 만났다. 예선에서 이란 요르단에 패한 결과다. 반면 중국은 예선 5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국은 중국에 지면 1958년 도쿄 대회(4위) 이후 48년 만에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수모를 안는다.

평균 신장 196cm인 한국은 203cm에 이르는 중국의 높이가 부담스럽다. 왕즈즈(212cm)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눈독을 들이는 이젠롄(212cm)이 버티는 골밑에선 하승진(223cm)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끈질긴 수비와 외곽 슛에 기대를 건다.

10일 강호 카타르전에서 42점을 퍼부으며 슛 감각을 회복한 방성윤(SK)은 한국 공격의 핵이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중공(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던 SBS 이충희 해설위원은 “지연 플레이로 중국의 공격 횟수를 줄이다 막판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부영 감독은 “카타르를 꺾으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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