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꺼질까… 伊 빠질까…프랑스 vs 이탈리아 대망의 결승전 전망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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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뢰’와 ‘아주리’가 만났다.

프랑스가 6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결승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의 패권은 푸른 군단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프랑스는 자국 국기의 파란색을 딴 유니폼을 입어 ‘레블뢰(프랑스어로 푸른색)’로 불린다. 이탈리아도 지중해를 상징하는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해 ‘아주리(이탈리아어로 푸른색) 군단’으로 통한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네 번째 우승을 넘본다. 10일 오전 3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어떤 푸른색이 더 강한 빛을 발할 것인가.

프랑스는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의 지휘 아래 화려한 테크닉과 부드러운 조직력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 축구를 구사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2000 동시 제패는 예술 축구의 힘이었다. 이탈리아는 빗장을 걸어 잠그듯 꽉 조이는 오밀조밀한 그물망 수비가 일품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양 팀의 전통적 색깔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프랑스는 지단(34)을 비롯해 파트리크 비에라(30), 클로드 마켈렐레(33) 등 30대의 노장들이 중심이 되다 보니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 지향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6일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도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 비에라와 마켈렐레의 ‘더블 볼란테’에 포백라인을 세워 수비 지향적 선수를 6명이나 투입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골만 허용했다. 득점은 8골로 참가국 중 6위.

반면 이탈리아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휘 아래 전통의 빗장수비에 공격력까지 강화된 조화로운 전력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를 발판으로 1골만을 내주고 참가국 최다인 11골을 얻어냈다. 수비와 공격을 조화시킨 ‘이탈리아형 토털 사커’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쳤다.

양 팀 주장인 프랑스 지단과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토티(30)는 양 팀의 정신적 지주. 중원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는 이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팀을 이끈다.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지단은 프랑스가 위기에 처하자 홀연히 되돌아와 후배들을 다독거려 결승까지 올랐다. 토티도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각오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단-티에리 앙리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공격라인이 토티-루카 토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보다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잔루카 참브로타-파비오 칸나바로-마르코 마테라치-파비오 그로소가 지키는 이탈리아 수비라인이 프랑스보다 탄탄하다.

1970년 준우승, 1982년 우승, 1994년 준우승 등 월드컵에서 12년을 주기로 결승에 올라간 이탈리아는 이번엔 우승할 차례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1982년 2월 24일 이탈리아에 2-0으로 승리한 뒤 이탈리아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최근 빅매치에서도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했으며 유로2000 결승에서는 2-1 승리를 거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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