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대표팀 선수단 입국

  • 입력 2006년 6월 2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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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 싸웠다.’

2006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에 참가한 23인의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 23명은 지난달 27일 전지훈련장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출국하며 월드컵의 바다로 대항해를 시작한지 30일 만에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축구팬 700여명이 나와 함성을 지르며 선수를 맞았다.

한국대표팀은 개막 직전 노르웨이, 가나와 연이은 평가전에서 다소 미흡한 성적을 냈지만 정작 실전에 들어가자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토고를 상대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렸다.

또 프랑스와 2차전에서도 경기 내내 밀리면서도 후반 막판 박지성(맨유)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내며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비록 스위스와 3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석연찮은 심판판정 등 원정 경기의 불리함과 악조건 속에서도 16강 탈락 국가 가운데 최고인 17위에 오르는 등 투혼을 불사르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700여명의 팬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간단한 환영식에서 축구계 원로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환영을 해줘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입국과 동시에 모두 해산했다. 이들은 9월 2007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까지 아무런 일정이 없기 때문에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

K-리그 소속 선수들은 다음달 12일 FA컵 축구 16강전부터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예정이며,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늦어도 내달 중순께 소속팀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내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출국, 러시아 프로축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정식으로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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