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지쿠 日감독, ‘화났다’

  • 입력 2006년 6월 16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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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도해온 지쿠 일본 대표팀 감독도 팀이 월드컵 조별에선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리자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지쿠 감독은 15일 선수들의 느슨한 훈련 모습에 크게 격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 선수들은 주전과 비 주전으로 나누어 역습 훈련을 실시 중이었다. 그러나 주전 팀이 역습 시도 중 번번이 공을 빼앗기자 곧 지쿠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훈련을 중단시키고 선수들을 모은 지쿠 감독은 성난 목소리로 “근성을 보여라. 월드컵에서 선발로 뛰는 것은 너희들.”이라며 주전 선수들을 강하게 나무랐다. 이어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월드컵에서 싸우고 있다. 이번에 지면 끝이란 말이다.”라며 훈련장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약 3분 동안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질책한 지쿠 감독은 다시 훈련을 재개 시켰지만 불만스러운 표정은 여전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지쿠 감독의 모습에 일본 선수들도 하나 같이 무겁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지쿠 감독의 격노가 운명의 크로아티아 전을 이틀 앞둔 일본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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