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빅 매치]“오늘밤 日없다” “濠되게 당할 것”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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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호주의 활약 여부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분명 관심의 대상이다. 4년 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뤄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팀이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켜 ‘명장’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일본과의 F조 첫 대결을 앞두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하루 반 동안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그리고 스스로는 휴가 기간에 골프를 즐겼다.

히딩크 감독은 얼마 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이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일본은 세트 플레이에 약하다”며 스스럼없이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기선부터 제압하겠다는 ‘히딩크식 심리전’인 셈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스트라이커 해리 큐얼이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히딩크 감독에게 희소식. 하지만 다른 스트라이커인 마크 비두카는 부상으로 일본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신감에서는 일본도 만만치 않다. 지쿠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일본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는 독일 본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일본에게 절대로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주전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도 “호주가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훈련에 최선을 다해 왔고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990년 이후 호주를 상대로 5승 2무 2패로 앞선다. 또 최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해 사기가 넘친다. 호주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태도다. 다카하라와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투톱으로 나서고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와 나카무라 온스케, 오노 신지 등이 중원에서 뒤를 받친다.

F조에는 호주와 일본 외에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속해 있다. 두 팀은 호주와 일본 모두에 벅찬 상대다. 따라서 호주나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필수. 양 팀이 첫 경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상이몽’의 양 팀은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맞붙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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