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전력 집중분석]<2>프랑스…‘强守弱攻’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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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앞의 평등’을 강조하며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프랑스 축구대표팀. 사진 제공 FIFA
‘축구공 앞의 평등’을 강조하며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프랑스 축구대표팀. 사진 제공 FIFA
‘레 블뢰(파란색 군단)’의 영광을 다시 한번.

2006 독일 월드컵을 맞는 프랑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과 유로2000 우승 이후 한껏 고조됐던 프랑스의 자존심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0-1로 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프랑스는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프랑스는 영광을 재현하려고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겉으로만 보면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고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28·아스널), 지브릴 시세(24·리버풀) 등 초특급 공격라인을 갖춘 축구계의 ‘슈퍼 파워’다. 여기에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26·페네르바체)를 3년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시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췄다.

그러나 프랑스는 유럽예선을 거치며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예선전에서 5승 5무로 유럽 4조 1위를 기록했다. 10경기에서 14골을 넣었고 2골을 잃었다. 이는 프랑스의 화려한 공격라인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같은 조의 스위스는 18골, 이스라엘은 15골을 넣었다. 프랑스는 오히려 2골만을 허용한 수비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는 유럽예선 8개 조 51개국 중 세르비아몬테네그로(1골)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이다.

프랑스는 예선 도중 조 4위까지 추락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지단과 릴리앙 튀랑(33·유벤투스), 클로드 마켈렐레(32·첼시) 등을 급히 불러들였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슈(53) 감독은 유로2004 직후 감독을 맡은 뒤 프랑스 팀의 대대적인 개선을 위해 신예를 대거 기용했고 혹독한 훈련을 밀어붙여 고참 선수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조직력이 흔들렸고 화려한 멤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축구협회는 도메네슈 감독 경질론을 일축하며 그에게 다시 힘을 실어 줘 화려한 선수들을 엮어 낼 전술과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키 플레이어’ 앙리…프리미어리그 4시즌 연속 20골이상▼

우아한 볼터치
프랑스의 공격을 이끄는 티에리 앙리.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복귀한 지네딘 지단과 함께 프랑스 축구의 영광을 재현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앙리의 팀.’

레몽 도메네슈 감독은 프랑스 팀을 티에리 앙리 위주의 팀으로 개편하려 했다. 니콜라 아넬카가 복귀하면서 프랑스는 앙리 외에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출 수 있게 됐지만 앙리는 여전히 프랑스 공격의 핵심이다.

파리 출신인 그는 어려서 육상을 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188cm의 키에도 누구 못지않은 스피드를 자랑한다. 프랑스 AS 모나코와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1999년부터 잉글랜드 아스널 FC에서 뛰고 있는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 2001∼2002시즌 24골을 비롯해 2004∼2005시즌 25골 등 4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8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의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는 앙리를 가리켜 “역대 최고의 골 감각을 지닌 프랑스 선수”라고 극찬했다. 거리를 개의치 않는 슛이 일품이고 어시스트 능력도 좋다.

한국축구대표팀 박주영은 “앙리를 가장 좋아한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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