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데레바는 이날 2시간18분47초를 기록, 지난달 30일 다카하시 나오코(일본)가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2시간19분46초)을 59초나 앞당겼다. ‘마의 20분벽’이 깨진 지 1주일 만에 다시 ‘19분벽’마저 허물어진 것.
스포츠 생리학자들에 따르면 남자는 ‘2시간벽’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여자는 어떨까. 마라톤 전문가들의 예상은 2시간15분.
건국대 황규훈 감독은 “여자 5000m 현 세계기록이 14분28초09로 마라톤을 할 땐 이보다 페이스가 1분 이상 떨어진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5000m페이스로 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5㎞를 16분대로 뛴다고 보더라도 2시간15분대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이종각 박사는 “여자마라톤에 대한 데이터가 적어 한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남녀간의 성 차를 가장 많이 좁힐 수 있는 게 바로 마라톤”이라며 2시간 15분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 박사는 “힘이나 순발력을 요하는 스포츠보다 지구력을 요하는 스포츠에서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5000m, 1만m, 2만m 등 장거리로 갈수록 남녀간의 기록 차가 적어지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