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여자마라톤 또 세계기록…은데레바 2시간18분47초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9분


캐서린 은데레바
캐서린 은데레바
8일 열린 시카고마라톤에서 캐서린 은데레바(케냐)가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과연 여자마라톤의 한계기록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데레바는 이날 2시간18분47초를 기록, 지난달 30일 다카하시 나오코(일본)가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2시간19분46초)을 59초나 앞당겼다. ‘마의 20분벽’이 깨진 지 1주일 만에 다시 ‘19분벽’마저 허물어진 것.

스포츠 생리학자들에 따르면 남자는 ‘2시간벽’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여자는 어떨까. 마라톤 전문가들의 예상은 2시간15분.

건국대 황규훈 감독은 “여자 5000m 현 세계기록이 14분28초09로 마라톤을 할 땐 이보다 페이스가 1분 이상 떨어진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5000m페이스로 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5㎞를 16분대로 뛴다고 보더라도 2시간15분대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이종각 박사는 “여자마라톤에 대한 데이터가 적어 한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남녀간의 성 차를 가장 많이 좁힐 수 있는 게 바로 마라톤”이라며 2시간 15분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 박사는 “힘이나 순발력을 요하는 스포츠보다 지구력을 요하는 스포츠에서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5000m, 1만m, 2만m 등 장거리로 갈수록 남녀간의 기록 차가 적어지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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