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총회 강행 정식 출범

  • 입력 2000년 12월 19일 00시 15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대표성 시비’를 뒤로 한 채 정식 발족했다.

선수협은 1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총회를 열고 송진우(한화)를 회장으로 재추대하는 한편 부회장단에 이호헌씨(상근)와 양준혁(LG), 마해영(롯데)을, 감사에는 박정태(롯데)를, 사무국장에는 차영태씨를 선임했다. 송진우 회장은 “3월 문화관광부의 중재결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인 총회를 열어 집행부를 재구성했다. 빠른 시일 내에 문화관광부에 선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선수협의 사단법인 등록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또 기존의 주장인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외에 주장이 참석하지 않은 구단에선 심정수(두산), 박충식(해태), 최태원(SK)을 팀별 선수대표로 뽑았다. 선수 전원이 불참한 현대와 삼성은 앞으로 선수협 가입을 유도한 뒤 대표를 뽑을 예정.

그러나 이날 참가 인원은 지난달 SK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 소속구단 없이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강병규를 포함, 24명에 불과해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려면 새로운 선수의 추가가입이 절실한 형편이다.

해외 전지훈련중인 정수근 김동주 박명환(이상 두산)과 문동환 김민재(이상 롯데)가 위임장을 보내와 총 28명이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돼 있는 375명의 7.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이상국 KBO사무총장은 “주장회의를 통해 집행부를 선임하라는 구단의 요청을 묵살하고 극소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뽑은 집행부에 대해선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의 평행선을 예고했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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