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양궁 단체전金 가족들 "신궁3자매 만세"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24분


김수녕 선수 가족
김수녕 선수 가족
21일 오후 시드니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이 확정된 뒤 김수녕 김남순 윤미진선수의 세 집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김수녕선수의 남편 이기영씨(31·안양 백영고교 체육교사)는 “아내가 시드니로 떠나며 개인전보다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단체전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켜줘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3일은 이씨가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2년 후배인 김선수와 94년 9월 결혼한 지 만 6년이 되는 날. 이번 메달은 이씨 부부에게는 가장 뜻깊은 결혼 6주년 기념선물이 된 셈이다.

김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올해 초부터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올라와 지원(6·여) 정훈(2) 두 남매를 돌봐준 김선수 부모의 뒷바라지와 아이들의 응원도 한몫 했다. 개인전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김남순선수의 경남 창원시 북동 자택.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10여평의 ‘새천년 찜 해물탕’ 식당에는 김선수의 부모와 친지, 축하하러온 이웃 주민 등이 소리 높여 “만세”를 외치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개인전 당시 못내 서운했던 김선수의 아버지 김진택씨(49)와 어머니 심삼순씨(45)는 “이제 딸이 돌아올 때까지 마음놓고 잠을 자도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개인전과 함께 2관왕을 차지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신우아파트 윤미진선수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윤창덕씨(54)와 어미니 김정희씨(45)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만세를 불렀다.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이웃들도 ‘우리 아파트의 경사’라며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수원·창원〓강정훈·남경현기자>man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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