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프랑스 2연승 "우승,한다면 한다!"

  • 입력 2000년 6월 17일 04시 02분


'월드 챔피언' 프랑스는 역시 강했다.

프랑스가'아트사커'의 진수를 선보이며 체코를 2대1로 물리치고 '유로2000' 타이틀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17일(한국시간) 벨기에 얀 브리젤 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승리한 프란스는 승점 6을 확보, 8강진출을 거의 확정지었고 2연패한 체코는 탈락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체코는 오는 22일 각각 네덜란드, 덴마크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98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FIFA랭킹 2위)와 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국 체코(FIFA랭킹 3위)의 승패는 미드필드에서 갈렸다.

프랑스 미드필더들은 하프라인부근에서 정교하면서도 창의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끌어낸뒤 한번에 긴 스루패스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게임메이커 지단(28.유벤투스)은 유연한 볼컨트롤에 이은 재기발랄한 패스로 여러차례 골 찬스를 이끌어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체코의 네드베드(28.라치오)는 2m2의 장신 공격수 콜레르(27.안드레 레흐트)의 머리를 지나치게 의식, 단조로운 볼 배급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첫 골은 체코 수비수의 어의없는 실수로 터졌다.

체코의 최종수비수 가브리엘(27.AC스파르타)이 자기 미드필드진영에서 골키퍼에게 안이하게 연결한 백패스가 프랑스의 앙리(23.아스날)이 발끝에 걸린 것.앙리는 약 20m를 단독 질주한 후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첫 골을 뽑아냈다.

체코의 반격도 만만찮았다.전반 35분 프랑스 아크 정면을 파고들던 네드베드가 데샹(32.첼시)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포브르스키(28.벤피카)가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어 낸 것.

이후 일진 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던 경기는 후반 15분 프랑스의 현란한 패스워크가 빛을 발하며 프랑스쪽으로 기울었다.

하프라인에서 지단의 패스를 이어받은 조르카에프(32.카이저 슬라우탄)가 좌측 코너로 돌진하던 앙리에게 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왼쪽 코너를 돌파한 앙리는 지체없이 반대편으로 센터링을 날렸고 볼은 어느새 골문앞까지 쇄도한 조르카에프의 오른발에 걸렸다.2-1.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해 벼랑끝에 선 체코는 골키퍼를 제외한전 선수가 공격에 감담하며 추격의지를 불태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후반 26분 콜레르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등 지독히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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