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마르티네스 결승행 "처음이야"

  • 입력 2000년 6월 9일 02시 10분


콘치타 마르티네스(28·스페인)가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결승에 올랐다.

8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 5번 시드의 마르티네스가 같은 스페인 출신의 8번 시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29)와 맞붙었다. 마르티네스는 88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해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도전장을 던졌으나 94년부터 96년까지 3년 연속 4강에 오른 게 최고성적이었다. 반면 비카리오는 프랑스오픈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르티네스와 17차례 맞붙어 14승3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마르티네스는 안정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앞세워 1시간19분만에 비카리오를 2-0(6-1, 6-2)으로 꺾었다. 76%의 높은 첫 번째 서브 성공률로 1세트를 따낸 마르티네스는 2세트 2-2에서 내리 4게임을 낚아 승부를 갈랐다.

한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는 3번 시드의 ‘바이킹 전사’ 마그누스 노르만(24·스웨덴)이 러시아의 ‘샛별’ 마라트 사핀(20)을 3-1(6-4, 6-3, 4-6, 7-5)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

노르만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8년 만에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4강에 오른 프랑코 스퀼라리와 결승행을 다툰다.

지난해 경기 도중 화가 난 나머지 모두 48개의 라켓을 부러뜨린 사핀은 이날도 여러 차례 채를 집어던지더니 3자루를 꺾어버려 소문난 다혈질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노르만-스퀼라리,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김종석기자·파리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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