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현대의 독주, 2위 삼성의 조기안착, LG의 4강 확보와는 달리 OB는 끝까지 피말리는 접전 끝에 기사회생했기에 9일부터 벌어질 LG와의 ‘더그아웃 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끈다.
잠실야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팀은 OB가 1루측, LG가 3루측 라커룸을 사용하는 ‘한지붕 두가족’이다.
OB의 기적같은 4강 진입엔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6월 0.221, 7월 0.241이었던 트리오의 타율이 9월엔 무려 0.346으로 뛰어오르며 홈런도 24개나 터뜨려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LG는 그들을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인데 LG역시 히든카드가 있다. 교타와 호수비를 겸비한 서용빈의 가세와 ‘OB에겐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더그아웃 시리즈’답게 두감독이 맥주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시키느냐, 아니면 컴퓨터 조절로 연쇄폭발을 일으킬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