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황선홍-서정원『16강 올려놓겠다』

  • 입력 1998년 6월 14일 08시 32분


‘골리앗들과의 싸움.’

2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마르세유에서 맞붙는 네덜란드. 25일 밤 11시 파리에서 격돌하는 벨기에.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앞으로 유럽축구의 ‘골리앗’들이 버티고 있는 첩첩산중을 넘어가야 한다.

특히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월드컵 개막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선수단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

네덜란드는 월드컵 개막 직전에 가진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와 파라과이를 각각 5대1로 대파했고 벨기에는 파라과이와 콜롬비아를 각각 1대0, 2대0으로 꺾었다.

‘골리앗’과 대결하는 ‘다윗’ 신세가 된 한국. 그렇지만 한국은 단단한 돌멩이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처럼 비장의 무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새’ 황선홍(30)과 ‘날쌘돌이’ 서정원(28)이 바로 그들.

둘은 월드컵 개막 직전 뜻하지 않은 부상과 질병으로 프랑스에 입성하고 나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으나 네덜란드와 벨기에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에 오기 하루 전인 4일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을 다친 황선홍은 회복 속도가 빨라 네덜란드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전망.

또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는 서정원도 뜻하지 않게 수두에 걸려 고생했으나 완쾌해 현재는 제 컨디션을 거의 회복한 상태.

둘의 가세로 앞으로 한국축구 특유의 빠른 플레이가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부상중인 베르캄프까지 한국전에 투입시켜 필승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고 벨기에도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한국을 꺾는데 주역을 맡았던 게임메이커 시포를 한국과의 경기에 ‘히든 카드’로 준비해 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황선홍 서정원의 완전한 복귀로 제 전력을 갖춘 한국도 언제든지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거꾸러뜨릴 수 있는 한방을 노리고 있다.

〈리옹〓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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