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황금알 낳는 거위」…광고효과 마이클 조던 능가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가 골프산업 등 관련업계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타이거 우즈가 세계 골프산업에 직접적으로 끼칠 효과만도 PGA투어 전체 수입(3억1천8백만달러)의 절반이 넘는 1억7천만달러로 추산했다. 미국 골프협회(NGF)는 우즈의 영향으로 청소년 골프인구가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50만명 증가, 골프업계가 향후 20년간 매년 7천만달러의 추가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PGA투어 중계방송수입도 현재(9천5백만달러)의 두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골프산업 이외에 산업계 전반에 미칠 타이거 우즈의 영향력은 추정할 수 없을 정도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닉네임을 딴 「에어 조던」으로 개도국 신발업체의 도전을 물리친 미국 나이키사는 우즈의 영향력이 조던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작년 8월 5년간 계약금으로 4천만달러를 지급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빈사상태였던 나이키사의 골프부문은 우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골프 의류부문에서 1위, 신발부문 2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 부문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60%가량 늘어난 1억8천만달러를 기록할 전망. 우즈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나이키사의 샘플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방송 인터뷰에 나온 이후 나이키사는 수천명의 고객들로부터 그 상품을 빨리 팔라는 전화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벤츠는 특수신분의 상류층만 탈 수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깨뜨리겠다는 전략과 우즈가 「골프는 백인 상류층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뜨린 점이 일치한다고 보고 우즈를 기업이미지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희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