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진술, 대가받고 번복했나…안부수 구속영장 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7일 18시 44분


2018년 11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왼쪽)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11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왼쪽)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 사진공동취재단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금전 대가를 받고 진술을 번복해준 혐의를 받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5일 안 회장과 방 전 부회장에게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TF는 쌍방울 측이 안 회장에게 ‘진술 번복’의 대가로 변호사비를 대납해 주고 안 회장의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는 등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보고 있다.

안 회장은 2022년 구속 직후에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이 북한 측에 제공했다는 800만 달러는 쌍방울 투자와 주가 조작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2023년 4월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위한 돈”이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안 회장은 이 지사 시절 경기도·쌍방울과 북한 측을 연결해 준 대북 브로커로 지목됐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공모해 북한에 억대 외화를 보낸 혐의 등으로 올해 2월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안 회장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이번 주 열린다.

TF는 수원지검 수사팀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기 위해 조사실에 연어회와 소주를 반입했다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진술 회유’ 의혹을 수사 중이다. 법무부는 9월, 해당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원지검 조사실에 연어회 등이 반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TF를 꾸려 감찰에 착수했다. TF는 실제 안 회장이 금품을 제공받고 진술을 번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연어 술파티 진술 회유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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