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한 이용자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최근 해킹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에서 9.7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유심(USIM) 관련 핵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8일 SK텔레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 SK텔레콤 보안관제센터는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을 처음 감지했다. SK텔레콤은 당시 최대 9.7GB 용량의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전화번호, 유심 인증키값,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유심 관련 핵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할 경우 약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최 의원은 “국민 불안이 큰 만큼 SKT는 하루빨리 더 많은 양의 유심을 확보해 유심카드 택배운송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방위는 30일 국회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이번 해킹 사고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증인 소환도 추진한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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