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입구에 A양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모가 놓여 있다. 2025.2.11. 뉴스1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8세 아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숨진 학생의 아버지가 “이번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초등학교 1학년생 A 양의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우리 아이는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유일한 아이”라며 “(가해자가)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A 양의 친할머니인 B 씨다. B 씨는 아들로부터 손녀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B 씨는 “아이는 학교 정규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 20분까지 돌봄교실에 있곤 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아이 아버지 C 씨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앱을 통해 아이의 위치를 추적했다. 아이의 현재 위치는 학교로 나왔다. 이후 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할머니와 함께 전화로 연락하며 교내에서 아이를 찾아다녔다.
아버지 C 씨가 설치한 앱은 아이에게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C 씨는 이 앱으로 사건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B 씨는 늙은 여자의 헉헉대는 숨소리와 가방 지퍼를 여닫는 소리, 캐비닛이 덜컹거리는 소리 등을 들었다고 했다.
또 이앱은 알림음을 일부러 낼 수 있다. C 씨는 자신이 알림음을 냈을 때 누군가 알림음을 껐다고 했다. C 씨는 “가해 교사가 알림음을 끈 것 같다”고 주장했다.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5.2.10 뉴스1한편, 할머니 B 씨는 “아이를 찾다가 돌봄교실 옆 시청각실에 들어갔다”며 “시청각실 안에 있는 비품 창고까지 살펴보려는데 너무 깜깜하더라. 휴대전화 플래시를 켰더니 피가 묻은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고 전했다.
여자의 머리맡에는 손녀의 가방이 있었다고 한다. B 씨 설명에 따르면, 아들과 경찰에게 현장 상황을 전하는 사이 여자는 문을 잠갔다.
그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문을 걷어차서 열고, 쓰러진 아이와 여자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버지 C 씨는 “저번 주부터 아이가 미술 학원에 다녔다.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딸이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발견된 여교사 D 씨는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는 오후 9시경 수술을 받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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