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송차 타고 오후 2시 헌재 출석 …경찰, 64개 부대 4000명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11시 32분


버스 60대 차벽도 설치… 오후 지지자들 몰릴듯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사건 제3차 변론 기일에 직접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헌재 안팎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종로구 헌재로 이동할 예정이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지만 구금된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경호처 차량이 아닌 법무부 호송 차량으로 이동 예정”이라며 “이동상의 특별한 예우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부터 헌재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가 재현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을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에 경찰 버스들이 줄 지어 서 있다. 2025.01.21. 서울=뉴시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삼삼오오 헌재 앞으로 모였다.

오전 10시 30분경 헌재 앞에는 ‘진짜 내란은 부정 선거’ 등이 적힌 피켓을 든 1인 시위자 등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님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이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구호를 크게 외치거나 소란을 비우는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에는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 측 10명도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그동안 광장에서 윤석열의 즉각 파면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2024.12.12. 뉴스1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헌재 앞에 기동대 64개 부대, 경력 4000여 명을 배치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헌재 울타리를 따라 경찰버스 60여 대가 줄지어 차벽을 이뤘다. 헌재 정문 앞 도로인 북촌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에서만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시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자들은 20일부터 X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1일 오후 1시 헌재 집결’ 등 집회 일정을 공유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21일 1시 헌재 앞 집회. 윤 대통령 헌재 재판 변론 날. 양산이나 우산에 윤석열 탄핵 기각 써서 오세요”라는 문자 메시지 캡처본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 인근에서도 오전부터 집회가 이어졌다. 지지자 10여 명은 “윤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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