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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갑시다, 아니 안동으로”…피싱범 잡은 택시기사, 알고보니 경찰 출신
뉴스1
입력
2024-06-13 15:26
2024년 6월 1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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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제공, MBC 갈무리)
택시 기사가 된 퇴직 경찰이 남다른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MBC에 따르면 택시 기사 김상오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반께 대구에서 한 30대 남성 손님을 태웠다.
경북 예천으로 가자며 택시를 탄 남성은 갑자기 안동으로 행선지를 바꿨고 연신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룸미러로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지켜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운전했고, 안동에 도착해 손님이 내리자 주변을 살핀 뒤 따라 내렸다.
(경북경찰청 제공, MBC 갈무리)
남성이 목적지인 교회 사진을 찍고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걸 확인한 김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확신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30대 남성을 검거했는데, 이 남성은 조금 전 한 50대 남성에게 현금 5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넘겨받은 직후였다.
김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변을 돌며 5000만 원을 건넨 50대 남성까지 찾아냈다. 피해자나 또 다른 공범일 수도 있어 일단은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북경찰청 제공, MBC 갈무리)
다른 택시를 잡아탄 50대 남성의 뒤를 쫓은 김 씨는 경찰과 실시간으로 통화하며 위치를 알렸고, 뒤따라온 경찰은 남성이 탄 택시를 멈춰 세웠다. 경찰 조사 결과 5000만 원을 건넨 남성은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 확인됐다.
경찰과 정밀한 공조를 펼친 김 씨는 알고 보니 32년 경찰 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을 보고받은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경찰 선배이기도 한 김 씨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장 및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MBC 갈무리)
김 씨는 “범인을 직접 검거한 건 아니지만, 현직 후배들과 힘을 합쳐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가슴 뛰는 순간이었다, 몸은 퇴직했지만 마음은 아직 청년 경찰이라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와 영화 같다. 전직 경찰이라 그런지 기사님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마지막 멘트에 울컥했다”, “기사님 눈빛이 살아있다. 정말 멋지다”, “경력자는 다르다. 보는 눈이 다르긴 한가 보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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