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 혼자 화장실 보내!” 카페 알바생에 고함친 초딩 엄마[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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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0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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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아이가 혼자 화장실에 간 것을 두고 부모가 아르바이트생에게 고함을 지르며 화를 냈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생이 초딩 화장실도 같이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이 동네 디저트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주변이 학원 상가라서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올 시간인 3시부터 7시까지가 제 타임이다. 저 포함 다른 분과 총 2명이 일 한다”며 “5시쯤 남자 아이와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 분이 오셔서 아이 먹을 와플과 음료 1개를 계산 후, 아이만 매장에 두고 나가셨다”고 했다.

그는 “5시면 학생들이 정말 많이 몰릴 시간이고 매장도 숙제하는 아이들로 꽉 차서 정말 정신이 없다. 정신없이 주문 받고 시간 보내는데 아이가 와서 화장실을 물어보더라. 유치원가방이 아닌 학교 가방을 들고 왔었고 어려 봐야 초등학교 1학년이고 ‘엄마 오실 때까지 기다리나?’하고 건물 밖에 있는 화장실 위치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 어머님이 오셨다. 카운터로 와서 ‘저기 앉아있는 아이 못 봤느냐’고 물어 ‘화장실 위치 물어봤는데 아직 안 온 거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진짜 표정이 엄청 싸해지시면서 ‘지금 걔를 화장실에 혼자 보낸 거예요?’ 이러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황해서 ‘네?’ 이러니까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는데 왜 혼자 보내느냐, 직원이 둘인데 왜 그냥 보내느냐’고 엄청 소리 지르셨다. 이런 경우 알바생이 같이 가줘야 하는 건가? 키즈카페도 아니고 매장이 한가한 것도 아니었다. 퇴근 후 소리 지르고 욕하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집에 와서도 좀 울었다. 이럴 때 무슨 일 생기면 저희 알바생 책임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화장실도 혼자 못 가는 아이를 매장에 혼자 두고 간 엄마가 누구를 탓하느냐’,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라며 아이 엄마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카페 알바생#초등학생#아이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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