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봉투에 스팸 받아…치욕스러워” 강형욱, 추가 폭로에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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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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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훈련사 강형욱. 뉴스1
동물훈련사 강형욱. 뉴스1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가 설립한 ‘보듬컴퍼니’와 관련해 전 직원들이 쓴 부정적인 리뷰가 확산되며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어 강형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폭로를 이어갔다.

보듬컴퍼니에 다녔다는 A 씨는 강형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가장 최근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국민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로 보듬컴퍼니에 재직했던 사실을 인증했다.

A 씨는 강형욱과 관련해 “대표님은 남녀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고 주장하며 “여직원은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대했지만 남직원은 ‘머슴’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훼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지만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참겠다”고 말을 아꼈다.

A 씨는 “피해자가 남성이 많은데 조용한 이유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며 “이 글을 쓰는 저도 지금 심장이 쿵쿵거린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 하실 거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A 씨는 뒤늦게 직원들의 폭로가 터진 이유에 대해 “초창기부터 대표님은 늘 그래왔지만 최근 들어 점점 심해졌고 아마 사업을 접게 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한 “사직서에 여러 비밀 유지 조항을 넣어 민형사상 책임을 경고해서 직원들은 겁을 먹고 사회로 나왔다”고도 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운영하는 ‘강형욱의 보듬TV’ 최신 영상에 달린 댓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운영하는 ‘강형욱의 보듬TV’ 최신 영상에 달린 댓글.

이어 그는 임금 문제로 한 퇴사자가 노동청에 신고했던 일화를 전하며 경영진들이 직원들이 듣는 데서 쌍욕을 주고받고 고함을 쳐서 직원들이 겁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노동청 신고도 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치욕스럽다. 대표님을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지 생각해 봤지만 한 명도 없다”며 “대표님은 모든 분에게 무례했다. 50~60대 직원에게도 별다를 것 없이 대해서 놀랐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대표님이 지금 얼마나 힘드실지는 모르겠지만, 힘없고 돈 없이 미래에 대한 걱정에 하고 싶은 말도 삼키며 사는 직원들은 이것보다 더 힘들었다”며 “그래도 다 같이 회사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있으니까 사과만 하시면 다들 넘어갈 거다. 대표님 가정이 무너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어려운 거 아니지 않나. 사과하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채용·구직 플랫폼인 ‘잡플래닛’에서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들이 남긴 후기가 갈무리돼 확산했다. 전 직원들은 “퇴사하고 정신과를 다녀야 했다” “직원들끼리 친해지는 모습을 싫어해서 이간질이나 뒷담화를 했다”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는 등 후기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 측은 입장을 남기지 않았다. 보듬컴퍼니 측도 고객센터 등 서비스를 종료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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