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푸바오, 영원히 기억할게”…푸바오 배웅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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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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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푸씨, 푸공주, 푸질머리 등 많은 애칭을 얻으며 사랑받아 온 푸바오가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협약에 따른 조치다.

이날 오전 10시 용인 에버랜드에는 수 천명의 팬들이 모였다.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 ‘푸바오’가 첫돌을 맞이한 2021년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에게 매달리고 있다. 2021.7.20 뉴스1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 ‘푸바오’가 첫돌을 맞이한 2021년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에게 매달리고 있다. 2021.7.20 뉴스1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2024.3.27.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2024.3.27.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이날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한 ‘푸바오 할부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대견스럽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했다. 이 같은 편지를 읽은 후 강 사육사는 팬들에게 “푸바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강 사육사가 편지를 읽는 동안 푸바오와의 이별과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의 사연에 소리 내 우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한다. 푸바오가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하기까지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푸바오는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에 탑승한 뒤, 투명한 판으로 특수 제작된 케이지에 들어가 전세기로 이동한다. 강 사육사가 전세기에 올라타 푸바오의 이동을 돕는다. 푸바오의 중국길은 경찰 차량이 구간별로 에스코트할 예정이다.

2020년 7월20일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 삼성물산 제공
2020년 7월20일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 삼성물산 제공
푸바오는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다.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팬들의 투표로 정해졌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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