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의 후마니타스 정신으로 차별화… 융합기술연구소 열어 첨단분야 활성화 지원

김진상 총장

문명사적 대전환기, 지구적 난제는 대학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졌다. 단일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 문제들이 산적했다. 기후 재난과 불평등, 정치적 갈등, 도래한 특이점 등이 그것이다.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는 융합 연구·교육의 활성화와 첨단 학문 분야 육성 등을 통해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희대의 첨단 학문 분야에는 다른 대학과 다른 특성이 있다. 바로 인간중심주의다. 경희대는 인간중심의 후마니타스 정신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응용학과’ ‘반도체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스마트팜과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미래형 인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며 세계로 나아갈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 사업 선정

경희대는 지난 2022년 ‘융합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융합 연구, 교육, 산학협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융합기술연구소는 학제 간 융합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교류 협력의 장을 제공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유도하는 제도를 마련해 사회와 대학이 융합하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융합기술연구소에는 9대 중점 융합 분야에 대응하는 융합센터를 설립했다. 관련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해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스마트커넥티비티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빅데이터 △실감미디어·디지털트윈 △에너지·환경 △우주·미래모빌리티 △첨단소재 △스마트팜센터 등을 설치했다.

이 중 반도체·디스플레이센터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정상급 반도체 연구·개발·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학 자원을 활용해 응용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자 실시하는 관·산·학·연 협력 사업이다. 경희대는 매년 경기도에서 5억 원, 용인시에서 1억 원, 기업에서 5억7000만 원을 최대 6년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에는 14개 기업도 함께 참여했다.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한 첨단 소자, 소재, 공정, 장비 개발 지원과 함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LINC 3.0 사업 지원, 학생 산학 연계 활동으로 실천적 성과 도출

경희대는 교육부의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선정을 계기로 캠퍼스 내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022년에는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선정으로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산업 창출을 위한 융합 교육 확대와 마이크로디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학협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학사 제도도 마련했다. 사회 진출 지원 5단계 진로탐색-진로상담-자기주도-역량강화-실전대비에 따라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단계별·유형별 로드맵도 운영한다.

경희대 LINC 3.0 사업단은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재학생을 파견했다.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Global AFRO!)’ 프로그램은 LINC 3.0 사업단의 대표적 실천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학생을 1대1로 매칭해 기업은 해외 진출 기회를, 학생은 해외 마케팅과 해외 무역에 관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 10명의 재학생이 CES 2024 서울통합관에 파견됐다. 경희대 교육혁신사업단은 CES 박람회에서 ‘KHU Global Ambassadors for CES’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경희대를 소개했다. 이들은 ‘글로벌브랜드 경희 홍보’와 ‘글로벌 미래전략 취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INC 3.0 사업단의 지원을 받는 경희디자인마케팅지원단은 산학협력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최종 발표회에서는 경희디자인마케팅지원단의 다양한 성취가 공개됐다. 시각디자인학과 및 디지털콘텐츠학과 학생 72명과 20개의 기업체, 1개 공공기관이 참가했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학생을 연계해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돕고 학생에게는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기업의 브랜드 론칭을 돕거나 패키지, 로고 디자인 등을 수행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