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데 40분”…진통 겪던 산모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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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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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사의 도움으로 구급차에서 출산한 임신부. 인천소방본부 제공
소방사의 도움으로 구급차에서 출산한 임신부.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영종도에서 진통을 겪던 임신부가 40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향하던 도중 구급차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41분경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에서 “36주 임신부가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운서119안전센터 구급대 소속 김선우 소방사(30)와 박진배 소방장(43)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30대 임신부 A 씨는 극심한 진통을 호소했지만, 그가 평소 다니던 인천 미추홀구의 여성병원까지는 차량으로 40분 넘게 걸리는 상황이었다. 분만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또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었다.

간호사인 김 소방사는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분만 세트를 준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의 양수가 터졌다. 김 소방사는 의사의 의료 지도를 요청한 뒤 유선으로 지시를 받으며 오전 8시 9분경 남아를 무사히 받아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지 20분 만이었다.

건강하게 둘째 아이를 출산한 A 씨는 곧바로 미추홀구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사는 “원래 간호사인 데다 특별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며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출산을 도와 다행”이라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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