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59분 출근한 직원, 자리 앉더니 30분간 멍때려…시말서도 소용없더라”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7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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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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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1분 전 출근하고 업무 태만인 부하 직원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하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하 직원 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A 씨는 “요즘 참 무책임한 사람들 사례도 많이 듣고 글도 많이 보는데, 저도 참 답답한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A 씨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 B 씨는 항상 8시 59분에 출근한다. 회사 분위기상 출근 시간을 터치하진 않지만, 최소한 5분 전에는 출근해 업무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A 씨 의견이다.

임원급까지 나서 B 씨를 지적했으나, 다음 날도 여전히 8시 59분에 회사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다른 신입 직원들도 8시 57~59분에 출근한다는 것이다.

B 씨는 9시에 자리에 앉은 뒤 모니터만 보고 30분간 멍을 때린다고. 이후 휴대전화를 보면서 점심 먹기 전까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A 씨는 “혼도 많이 내봤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일을 시켜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달라고 하면, 다다음 주 월요일에 준다. 퀄리티는 말도 안 나온다. 중학생이 과제 한 게 더 나을 정도다. 수정을 한 50번 정도 시키는데 실력이 안 되는 건지 개기는 건지 정말 결과물 얻는 데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한 번은 다른 직원이 실수해서 현장이 마비돼 전 직원을 투입한 적이 있는데,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야근할 것 같았다. 근데 B 씨가 안 보이길래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술 약속 있어서 먼저 가겠다고 통보하고 갔다더라”라고 황당해했다.

A 씨는 B 씨를 해고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법의 해고는 정말 쉽지 않다. 상사, 동료, 부하 직원들도 안다. 혼내도 안 되고 시말서 작성시켜도 안 되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사 평가 제도가 있는데 꼴찌를 하든 성과금을 못 받든 신경을 안 쓴다. 정직 처리도 해봤는데 일주일 정신 차리고 끝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100% 부당해고 신고할 사람이라 저도 더 이상 해고 건의도 못 하겠다. 오히려 해고당하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업급여에 부당해고 신고해서 돈 받으려고. 제 생각에 자기 발로 나갈 애도 아닌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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