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汗牛充棟(한우충동)(땀 한, 소 우, 가득할 충, 마룻대 동)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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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이 지은 육문통선생묘표(陸文通先生墓表)에 이르기를 “공자께서 춘추(春秋)를 지은 지 1500년이 되었고 춘추의 해설서를 지은 사람이 다섯인데, 지금 그중 세 개의 전(傳·해설서)이 쓰인다. 책을 부여잡고 정성을 다하여 뜻을 풀이한 학자들이 1000명에 이르지만 그들은 대개 성품이 뒤틀리고 굽은 사람들로, 말로써 서로 공격하고 숨은 일을 들춰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지은 책을 집에 두면 방에 가득 차고(充棟宇), 밖으로 내보내면 소와 말이 땀을 흘릴 정도이다(汗牛馬). 공자의 뜻에 맞는 책이 숨겨지고, 혹은 어긋나는 책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충동우(充棟宇)’와 ‘한우마(汗牛馬)’가 합해져 ‘한우충동(汗牛充棟)’이 되었습니다. 공자께서 기록한 춘추(春秋)의 의도는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의 생각만 주장하는 자들이 쓴 책이 넘쳐 나는 것을 탄식하며 그것을 바로잡은 분이 바로 육문통 선생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원래 한우충동(汗牛充棟)은 춘추(春秋)의 해석을 두고 올바르지 못한 풀이와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음을 개탄하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 매우 많음을 보여주거나 독서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한자성어#한우충동#육문통선생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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