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렌식만 ‘한달째’…속도 못내는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 왜?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5일 15시 23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허위 인터뷰하고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9.7.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허위 인터뷰하고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9.7.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검찰 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신속한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장비 분석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는 행위) 작업도 마치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은 이날 검찰의 포렌식 작업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7일 첫 포렌식 작업 이후 한 달 가까이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허위인터뷰 의혹은 뉴스타파가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22년 3월6일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범죄를 덮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는 내용이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15일 김씨와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6개월이 지난 후 뉴스타파에 녹취록을 건넸고, 이 내용은 대선 3일 전 보도됐다. 이를 토대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민주당 측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개입했다는 공세를 받았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에게서 인터뷰를 보도해주는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반면 신 전 위원장은 자신이 집필한 우리나라 기득권들의 혼인으로 맺어진 인맥을 다룬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의 책값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보도 경위와 관련 ‘배후 세력’ 등을 규명하겠다며 검사 10여명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려 대대적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4일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JTBC, 기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신 전 위원장과 그의 책을 제본한 출판사 대표와 감사, 대장동 초기 시행사 대표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 등을 소환조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핵심 당사자인 신 전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한 달 가까이 포렌식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의 휴대전화와 외장하드를 압수했었다.

외장하드에 들어있는 자료가 약 10년치에 달할 정도로 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사건들과 비교해 포렌식 작업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 위원장의 압수물에 대한 분석도 마치지 못하면서 지난달 14일 언론사들과 기자들에게서 압수한 물건들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덩달아 지체되고 있다.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포렌식 과정에서 절차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 (당사자가) 참관했다가 개인적 일정으로 연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압수한 양이, 분석한 양이 많아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팀은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병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진상을 규명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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