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익래 불법 승계 살폈다…주가 폭락 책임도 확인할 것”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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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2023.7.28/뉴스1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2023.7.28/뉴스1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익래 전 키움증권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경영권 불법 승계를 들여다 봤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덕연 등 주가조작 일당과 김 전 회장의 연관성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달 28일 김 전 회장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의심 정황에 승계 문제도 포함시켰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증여세 때문에 팔았는지 등 원인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거지와 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직원들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키움그룹 전략경영실을 동원해 주가를 관리하고 내부정보 등을 이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을 유발한 책임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가 폭락 시기에 주식을 팔아치운 게 우연이고 때 마침 사건이 터져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포괄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나 아들 김 대표의 소환 여부에는 “아직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불러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가 조작 사태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라덕연 일당과 김 전 회장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수사 중이다.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 4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매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는데 김영민 회장도 그에 앞서 서울도시가스 주식 1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덕연 등 구속된 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도 대략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사람을 위주로 필요한 부분을 조사했으며 딱 떨어지게 혐의가 있는 이들만 처리했다”며 “다만 안 한 사람이라고 해서 핵심이 아니라고 할 수 없고 나쁜 정황이 많다고 판단되면 신병 확보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수 임창정씨에 대해선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데 필요했다면 조사 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나중에 처리할 때 무엇인가 조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 달 말 주가 조작 사건의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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