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 공무원께”…컵라면 36상자 기부한 ‘익명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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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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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산불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익명의 기부자가 산불감시 공무원들에게 컵라면 36상자를 기부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가 쉬는 일요일에도 천사들의 따듯한 마음은 쉬지 않나 보다”라며 한 익명의 기부자가 수원시청 본관 앞에 컵라면 36상자를 두고 간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을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기부자 A씨는 편지에서 “얼마 전 화재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또 최근 긴 가뭄에 강한 바람으로 화재에 관한 안전메시지가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 광교산에서 발생한 화재 때 수원시 공직자분들의 엄청난 노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며 “매년 봄, 가을 산불 감시를 하는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불 감시로 근무하시는 수원시 공직자분들을 위해 너무도 약소하지만 간식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며 “응원하는 시민들이 늘 곁에 있다. 항상 응원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최근 건조한 날씨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하동에선 화마에 산림감시원 한 분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지난주에는 김제 주택 화재에서 소방관 한 분이 인명을 구조하던 중 순직했고, 우리 수원에서도 공동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시민 한 분이 희생되셨다”고 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산불과 화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요즘 모두가 쉬는 일요일 새벽에 따듯한 마음을 전달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우리 새로운 수원은 빛나는 시민 여러분이 있어 만들어짐을 절절히 느낀다”며 “더 열심히, 더 철저하게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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