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6㎝ 눈에 시속 100㎞ 강풍…제주 해상에 풍랑특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7일 13시 23분


27일 제주 한라산에 30cm 넘는 눈이 쌓이고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육·해·공 교통 상황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 산지에 대설경보가, 중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낮 12시를 기해 남부 제외 전 지역엔 강풍주의보가, 남부 앞바다를 제외한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라산에는 30㎝ 넘는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산지 주요 지점 적설량은 어리목 27.6㎝, 사제비 36.5㎝, 삼각봉 34.8㎝, 한라생태숲 13.1㎝, 산천단 5.7㎝다.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5~10㎜의 산발적인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제주에선 시속 100㎞ 이상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2분께 서부 지역인 고산에서 시속 105.1㎞(초속 29.2m)의 강풍이 측정됐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제주에 시속 70㎞, 이상(산지 시속 90㎞ 이상)의 강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눈보라로 인해 산간지역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교통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1100도로는 대형·소형 차량 상관 없이 진입이 불가하고, 5·16도로의 경우 소형은 통제, 대형은 체인을 착용해야한다. 남조로, 비자림로, 명림로, 서성로, 제1산록도로 진입 차량 중 소형은 체인을 착용해야한다. 대형은 상관 없다.

바다 날씨도 악화하면서 일부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출발·도착 여객선 6척이 결항됐다. 이날 오후부터 해상에 시속 35~60㎞ 강풍이 불고 1.5~3m의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지역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상황판단회의를 개최, 위험 해역에서 조업 중인 선박을 대피하고 해상 안전 방송을 시행했다.

하늘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공항 운항 계획 항공편 455편(출발 222편, 도착 223편, 국제선 각 5편) 중 65편(출발 31편, 도착 34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또 항공기 연결, 관제 사유 등으로 출발·도착 항공기 수 십여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눈 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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