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난 ‘4조 원대 외화 송금’… 檢, 20명 기소·1명 수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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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노리고 해외로 4조 원 넘는 자금을 유출한 11명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는서울본부세관과 합동 수사한 결과 약 4조3000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11명을 구속 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도주한 1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56명의 계좌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9개 은행을 통해 총 4조3000억 원 상당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행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약 3∼5% 정도였던 만큼 이들이 거둔 시세 차익이 약 1200억∼2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총책의 지휘 아래 투기자금팀, 해외팀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일사분란하게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시각각 변하는 가상자산의 특성을 감안한 것인데, 지시와 송금이 1분 사이에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북한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건 없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등 해외 친북 단체와의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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