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미끄러워요”…추위에 눈발까지 날리는 ‘출근길’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6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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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서울과 경기도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눈발이 날리는 6일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도 몸을 웅크린채 미끄러운 곳을 피하며 종종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서울과 경기북서부에, 낮까지는 인천·경기남부와 충청권, 전북부, 경북북부내륙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기온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하5도 안팎이 되겠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도 가량 낮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기상청은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비나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보행자 안전 및 교통안전에도 유의를 당부했다.

광화문에서 회사로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하던 김모씨는 “아침에 뉴스보고 나와서 출근길에 내리는 눈이 그렇게 놀랍진 않았다”며 “귀마개와 장갑을 끼긴 했지만 원래도 추워서 끼고 늘상 다닌다”고 말했다.

눈길인데도 불구하고 청계천 모전교 앞에서 따릉이를 타고 속력을 내는 시민도 있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모습도 있었다.

6일 오전 서울 청계천변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6일 오전 서울 청계천변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실제 거리의 곳곳에는 미끄러운 곳이 많았다. 일부 구간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어 눈이 녹은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철제 시설물 위에선 소용 없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던 한 시민은 “어머나”를 외치며 보도블럭과 횡단보도 사이 철제 배수구 위에 쌓인 눈에 몸을 휘청였다. 이모씨(27·여)는 “그냥 아스팔트는 상관없는데 그 대리석 있는 부분이 젖으면 미끄러우니까 되도록 안 밟는 편”이라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의 출근길은 좀 더 고단했다. 눈길로 인해 지연되는 버스를 초조하게 기다리거나,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으로 인해 버스로 출근하다가 길에서 내렸다.

판교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허모씨(33·남)은 “버스정류장에서 있으면 도로에 차들이 빠르게 지나면서 부는 칼바람으로 유난히 좀 더 추운 것 같다”며 “몇 분 후 도착을 알리는 버스 전광판이 오늘은 좀 야속한 것 같다.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을 굴렀다.

이날 오전 9시쯤 용인에서 광화문 가는 버스에 문제가 생겨 탑승한 승객 45명이 신갈IC 근처 버스정류장에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승객들은 당황해하면서 직장에 연락하거나 다음에 오는 버스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반면 출근길 눈에 표정이 밝은 시민도 있었다. 광화문광장을 가로지르며 출근하던 손모씨는 “이제야 좀 연말 같고 좋은 것 같다”며 “눈 내리니까 더 춥다는 느낌도 있는데 이상하게 기분은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과 경기도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서울과 경기도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6/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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