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탓에…청소년 도박 중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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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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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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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도박 중독으로 진료받은 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도박에 무분별하게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박 중독으로 진료받은 청소년은 7063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837건 △ 2018년 1032건 △2019년 1328건 △2020년 1597건 △2021년 2269건으로 5년 사이 약 3배나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방역조치가 강화된 2021년 유독 큰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도 청소년 도박 중독 관련 상담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 관련으로 상담받은 청소년은 2020년 1286명에서 2021년 1242명으로 감소했다. 중독된 청소년은 670여 명이나 늘었지만, 상담자는 되레 44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상담은 자발적 상담보다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도박 문제가 발견돼 상담이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등교를 자주 하지 않으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잘 발견되지 않아 상담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력이 강한 청소년들이 도박을 게임으로 생각하고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박 중독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2차 범죄인 절도·사기·폭력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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