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 격전지 해운대구, 민주-국민의힘 불꽃튀는 맞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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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 홍순헌에 경선 여세 몰아 김성수 도전장
“표심은 우리편” 양당 승리 자신

16개 구군으로 이뤄진 부산에서 6·1지방선거의 기초자치단체장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단연 해운대구다. 유권자만 34만 명에 인구밀도도 높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선거는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을 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59)와 많은 경쟁자를 경선에서 따돌리고 선출된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56) 간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부산 기초자치단체장 16곳 중 6곳 이상, 국민의힘은 16곳 전체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해운대구는 양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해운대구의 유권자 표심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뽑힌 지역구 시의원 4명은 모두 민주당이지만, 2020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뽑힌 두 명의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0.39%(15만6792표)를 얻어 35.68%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24.71%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부산 전체의 윤 후보와 이 후보 득표율 차이(20.1%포인트)보다도 크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38%, 홍준표 후보 30%, 안철수 후보가 18%를 얻었다. 19대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우동·중동은 국민의힘 후보가, 좌동·반여동·반송동은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거의 모든 동에서 이겼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경찰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시·구의원으로 인지도를 쌓은 5명의 경쟁자를 1·2차 경선에서 모두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시민에게 후보 적합성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서 김 후보는 ‘참신함’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경찰대 6기 출신인 김 후보는 해운대경찰서장 등 4번의 서장직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경찰 행정을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새벽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유권자들을 밀접하게 만나며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40년 넘게 살며 구석구석을 잘 아는 해운대구를 더 살기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해운대 동서지역 균형발전 △터널 개통을 통한 교통정체 해소 등을 내세웠다.

재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는 지난 4년간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구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정치를 해야 하지만 구청장은 정치가 아닌 행정을 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당을 초월해 해운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그 임무를 완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100년 가까이 통제됐던 이 산의 정상 개방을 추진한 점을 그의 대표 성과로 꼽고 있다.

홍 후보는 ‘균형발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여·반송동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에 재개발을 추진해 부촌인 우동 마린시티 등과 도시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것.

홍 후보는 동아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지낸 ‘도시공학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재·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낙선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52.53%를 득표하며 구청장에 당선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1지방선거#해운대구#부산 최고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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