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이 아니라 문제는 영업시간…생색내기 질려” 자영업 반응 ‘싸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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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번 완화로 사적모임은 기존 6명에서 8명까지로 늘어난다.다중이용시설 12종의 영업시간은 종전과 동일한 밤 11시까지다. 2022.3.21/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번 완화로 사적모임은 기존 6명에서 8명까지로 늘어난다.다중이용시설 12종의 영업시간은 종전과 동일한 밤 11시까지다. 2022.3.21/뉴스1
“6인하고 8인 차이가 뭐예요? 8인하고 10인 차이는 뭐지요? 시간은 그대로 두고, 납득이 안되잖아요.”

정부가 2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8명으로 소폭 늘려 조정했지만 식당·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는 새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거리두기 지침은 오는 4월3일까지 적용된다.

광화문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저녁 예약의 경우 전혀 늘지 않았고, 평소랑 똑같은 상황”이라며 “우리 같은 술집은 시간이 생명인데, 시간제한이나 풀어주지 6인에서 8인으로 늘리고 (정부가) 생색내는 게 보기 싫다”고 불만을 표했다.

송파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공모씨도 “6인·11시로 제한이 조금 풀렸을 때 손님이 다소 늘어났던 건 맞지만, 그래봐야 제한이 없을 때와는 여전히 비교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8명으로 풀어줬으니 더 이야기하지 말라는 식인데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식당들 역시 8인 모임 허용에 큰 체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뚝섬역 인근에서 숯불갈비집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8인 발표 후 예약이 늘진 않았고, 오전에 근처 공사장에서 8명이 같이 앉아서 밥먹고 나간 정도”라며 “6인이나 8인이나, 손님들도 그렇고, 업주 입장에서도 별로 신경쓰이거나 체감되지 않는 차이”라고 말했다.

일반 직장인들 역시 이번 방역수칙 완화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심모씨(33)는 “일반 사적모임으로 그렇게 모이는 일이 1년에 몇번이나 있겠냐”며 “어차피 사적모임으로는 만날 거 다 만나고 있는데 인원 6명에서 8명으로 늘려봐야 무슨 차이인지 잘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근무하는 이모씨(27)도 “회사에서는 이미 회식할 거 다 하고, 신입사원 OT(오리엔테이션)갈 거 다 갔었다”며 “걸려도 어차피 재택근무 추세라 거리두기라는게 딱히 의미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대표는 “이미 지금은 단체로 회식하러 오는 손님들이 없는 상황이라 인원제한 해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내일부터 각 자영업자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회의를 거쳐 집회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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