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확장-공항경제권 개발로 코로나發 위기 타개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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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올해 적자 7614억… 코로나 영향 경영 이래 최악 실적
세계적 화물기개조기업 시설 유치
ICT ‘스마트 레이싱파크’ 건설 등 사업 다변화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의 관제탑 옆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의 관제탑 옆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줄면서 올해도 큰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 여객은 305만여 명(하루 평균 835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여객 1204만여 명에 비해 74.6%나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7117만 명)과 비교하면 95.7% 줄었다.

여객이 급감하면서 항공기 운항도 2019년 40만4104회, 지난해 14만9982회, 올해 12만1528회로 눈에 띄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항공화물은 2019년(276만 t) 보다 16% 늘어난 320만 t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4268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7614억 원으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이 2001년 문을 연 뒤 최악의 경영 실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와 면세점 등에 시설 사용료 및 임대료 감면으로 지난해 7700억 원, 올해 약 1조 원을 지원해 재무실적이 나빠져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8634억 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해외사업 확장, 항공정비(MRO)단지 투자유치, 공항경제권 개발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사업비 약 600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항나딤(바탐)국제공항 민관협력 개발사업을 계약했다.

5월에는 외국 자본이 투입되는 첫 MRO 시설을 유치했다. 이스라엘의 세계적 화물기 개조 전문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것. IAI는 600억 원 이상을 들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제4활주로 인근 MRO 클러스터 부지에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시설을 조성한다.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사업이 시작되면 2040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 주차장 부지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만든 테마파크인 ‘스마트 레이싱파크’를 유치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2024년까지 850억 원을 들여 레이싱파크를 건설하면 공항경제권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인천공항공사는 4조8405억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계류장과 교통망 등을 늘리는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도약한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항공실적 급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내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해외사업 확장#공항경제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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