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 “숙소에 벌레 드글드글”…관리자 “얼어죽을때까지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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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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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간부 숙소에 거주 중인 육군 15사단 간부가 방안에 집게벌레가 무더기로 나온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간부 숙소 복지여건 미흡’이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본인이 15사단에서 근무 중인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는 명월리 모 아파트 독신숙소에 대해 제보한다며 “한 달 전쯤부터 시작해서 집안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자고 일어났더니 방안은 물론 베란다까지 창문이 있는 곳은 모두가 집게벌레로 가득했다”며 “관리관에 전화하니 ‘벌레들도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거다.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는 답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공사가 제대로 됐으면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라며 “배란다에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다. 방충망은 위아래만 붙어있고 옆에는 다 떨어져 있다”며 이 공간을 통해 벌레들이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벽에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붙어서 기어 다니고 서랍을 열어도 있고 옷장을 열고 전투복을 입는데도 옷 안에서 떨어진다”며 “세탁기 안에도 집게벌레가 있어서 셀프세탁소를 가야 빨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제보자는 “이런 식이라면 관리관이 왜 필요하나”라며 “사단 차원에서도 간부들의 복지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제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누가 직업 군인을 선택하려고 할까”, “사병뿐만 아니라 간부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방충망만 고치면 해결할 수 있어 보인다”, “군 간부가 벌레 때문에 SNS 제보는 부적절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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