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특수도 사라질 판”…요소수 품귀에 제주 전세버스 업계 울상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4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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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반짝 특수’를 기대한 제주 전세버스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요소수 부족으로 차량이 멈춰설 경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실적을 반등시킬 절호의 기회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4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요소수 가격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5~10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 초 t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가격은 지난달 말 740달러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시장가는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전세버스 업계는 울상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말부터 버스 예약률이 30~40%가량 크게 올랐지만, 요소수 부족으로 차량을 세워놓아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요소수는 2106년 이후 제작된 디젤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제주 도내 전세버스에 충전도니 요소수는 약 보름 가량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름 후에는 SCR이 장착된 전세버스는 운행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차량이 운행이 멈추면 위드 코로나 반짝 특수도 누릴 수 없을 것이란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영기 제주관광협회 전세버스분과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동율이 6%에 불과했던 전세버스가 최근 제주 여행 기대 심리로 30~40%가량 예약이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요소수 문제로 운행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제주 시내 주유소를 8곳 이상 돌아봐도 요소수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이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가 요소수 때문에 2중 3중고에 처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도내 전세버스는 총 1801대 가량이다. 이 가운데 SCR이 장착된 전세버스는 전체 대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 위원장은 “현재 제주 관계당국도 요소수 문제 해결에 있어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업계를 위해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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