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수달 가족, 세종시 도심 하천에 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14 16:19수정 2021-10-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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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하천인 제천의 하류 유역과 세종보 등 금강 본류 구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 5월 ‘수달이 제천변 산책로 등에서 서식한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아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최하류부터 상류까지 약 3.5km 구간을 정밀 조사했다.

연구진은 약 4개월간 수달의 분변이나 발자국 등 흔적 탐색, 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 설치 등의 방법으로 수달을 조사했고, 제천 구간에 서식하는 수달의 모습을 포착했다.

확인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약 3~4일 간격으로 출현했다.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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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수달이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에 여러 차례 배변하며 영역 표시를 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며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수달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종종 세종시 내 도심 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수달 확인 구간 및 예상 활동 경로.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수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몸 길이는 약 65~110cm, 꼬리 길이는 약 30~50cm다. 머리는 납작하고 둥글다. 입 주변에 더듬이 역할을 하는 수염이 나 있고, 송곳니가 발달했다. 수중 생활에 알맞도록 네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수달은 수변의 바위 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의 틈새 공간에 둥지를 조성해 살아간다. 주로 야행성으로, 시각·청각·후각이 발달했다.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나, 서식 환경에 따라 양서류·갑각류·조류 등 다양한 먹이를 사냥한다.

수달은 과거 아시아와 유럽의 하천 변에 넓게 분포했으나 도시화 및 하천 개발에 따른 수질 오염, 서식 공간 훼손, 남획 등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일본은 2012년 8월 공식적으로 야생 수달이 완전히 멸종됐다고 선언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라며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의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 등 금강 본류뿐 아니라 세종시 도심을 관통하는 제천에도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경부는 세종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시민과 수달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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