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돌파’ 서울시, 다음주 추석 여파 더 큰 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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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5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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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24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주말 이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추석 연휴에 감염됐을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27일 이후 확진자 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월에 휴일이 연달아 있고 단풍철 등이 겹치는 점도 확산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월 연휴, 단풍놀이로 당분간 확산세 지속될 것”

서울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22일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뒤 23일 907명, 전날에는 12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문제는 1200명을 넘은 확진자 수가 아직 추석연휴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점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보통 바이러스 잠복기가 4일이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까지 평균적으로 일주일이 걸린다”며 “27일 이후 확진자 수를 보면 추석연휴가 영향을 미쳤는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 추세에 추석 영향을 합쳐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잔존 감염량이 많고 10월 연휴, 단풍놀이 등 행사로 이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우려했다.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점도 확산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전통시장 집단감염, 건설현장 외국인 확진도 이어져

24일 오전 서울역 공사현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24일 오전 서울역 공사현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최근 서울에서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현장 근로자 등 외국인 확진자 비율도 늘었다.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서울시 누적 확진자만 539명 발생했다. 중구 중부시장 누적 확진자도 232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시장에서 장시간 육체노동을 하거나 일부 고령층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단기 근로자와 배달 하역 노동자 등 종사자에 대한 명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가락시장을 대상으로 선제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종사자만 시장 출입과 거래를 허용했다.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전날 기준 전체 확진자의 6.1%인 5768명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11.6%로 늘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자치구의 건설현장 등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과 건설 현장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 “숫자에 매몰 안 돼”…정부는 ‘위드 코로나’ 준비

한편 확진자 숫자 하나하나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기석 교수는 “(확진자)숫자에 매몰되지는 않되 전체 환자 숫자를 보면서 중환자 병상 등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계속 받쳐준다면 갑작스러운 (확진자 수) 상승이 있어도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윤태영 경희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확진자) 발생 숫자에 연연하기는 늦었다”며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당장은 확진자 수가 증가해도 장기적으로 중증도와 치명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위드 코로나 방안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코로나19 유행 지표를 확진자 수 중심에서 치명률, 병상가동률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위드코로나 방안에 대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말쯤 되면 접종 완료율도 70%를 넘기게 될 것”이라며 “다음 달쯤 되면 (위드 코로나) 계획을 보다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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