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홍빈 대장 구조 진행 예정…中 영공 진입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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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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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23일 “그간 현지 기상 상황 악화로 구조 활동이 여의치 않았으나 기상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구조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구조 헬기의 중국 영공 진입을 허가했다고 알렸다.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는 구조 활동 투입을 위해 베이스캠프에서 약 100km 떨어진 스카르두(Skardu) 지역에 헬기 2대를 출동 대기시키고 있다.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이 헬기를 활용한 구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중국 측은 영공통과 신청을 접수한 즉시 이례적으로 신속히 관련 절차를 취하해 승인 허가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측에서 영공 진입 허가를 내주지 않아 구조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도 사고 현장 인근 지역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신장자치구 지방정부, 군, 경 관계자들이 현장상황을 지휘 중이다. 또 해발 4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으며 전문 등반대원 및 의료진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8시 58분경 김홍빈 대장은 히말라야 브로드 피크(해발 8047m)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던 중 약 7900m 지점에서 크레바스에 빠져 조난을 당했다.

이후 19일 오전 3시경 러시아 원정대가 김 대장을 발견해 구조 작업을 펼쳤으나, 작업 도중 등강기가 헐거워지며 김 대장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사고 접수 후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주파키스탄대사관과 주중국대사관에 양국 당국의 협조를 요청토록 지시했다.

아울러 각 관할 공관은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20일 사고 인근 지역으로 담당 영사를 급파해 주재국과 구조 활동 관련 협의를 적극 추진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관계부처 대책회의, 본부-공관 점검회의 개최, 관련 국가와의 긴밀한 협의 지속 등 김 대장의 수색·구조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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