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심상찮다…‘40도 육박’ 3년전 악몽 재현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7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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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은 '역대급 더위' 재현 가능성
다음 주에도 낮 기온 35도 수준 무더위
기상청 "7월 하순에 폭염 다시 올 수도"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뜨거운 공기를 품은 고기압들이 겹치면서 발생하는 ‘열돔 현상’으로 인해 지난 2018년에 이은 ‘역대급 더위’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19~25일) 낮 최고기온은 이번 주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30~35도 이상의 분포를 보이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매우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요일인 오는 19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잠시 기온이 떨어지겠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부터는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는 등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미국과 아시아 등 지역 위주로 발생하는데 열돔이 나타나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 간 이어진다.

열돔 현상으로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는 최고 50도까지 육박하는 기온이 일주일 동안 이어졌고, 미국 포틀랜드 역시 46.6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40도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역대급 더위의 발생 원인도 열돔 현상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 무덥겠다”며 “또한 도심을 중심으로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예보했다.

오는 19일 낮 기온은 30~33도, 20일부터 25일까지 낮 기온은 31~3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 주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에 따라 강수와 낮 최고기온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지 않을 경우 무더위가 한 차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이달 하순 다시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2018년과 같은 극한의 폭염이 올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은 지금 단계에서 하기에는 이른 부분이 있다”며 “7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전체적인 기온이 오르면서 습도도 높아져 폭염이 다시 한 번 찾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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