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고 자가격리 제외니까”…3050 ‘광클’에 3초만에 예약 끝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8일 15시 20분


잔여백신 물량 부족이 계속된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 냉장고에 ‘잔여백신 없음’이 써져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잔여백신 물량 부족이 계속된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 냉장고에 ‘잔여백신 없음’이 써져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만 65~74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7일 ‘잔여백신’을 당일 예약해도 맞을 수 있게 되자 ‘광클’(빠르게 클릭)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잔여백신에 해당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전 등 부작용으로 논란과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도 상당수 청장년층이 이른 일상회복과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기대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사실상 일반인 대량접종이 시작된 27일 사람들의 대화와 온라인에선 잔여백신에 대한 말과 글이 많았다.

잔여백신은 AZ 백신 접종 대상자이지만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늘면서 폐기되는 백신을 줄이기 위해 나온 대응책이다.

회사원 이모씨(30)는 “지도에 나오는 지역을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새로고침을 눌렀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접종하면 마스크를 안 쓰는 등 혜택이 있어 얼른 맞으려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8)는 “잔여백신을 맞기 위해 광클해서 겨우 성공했다”며 “사람 만나는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부작용보다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 걱정이었는데 맞고 나니 안심”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접종예약 성공기와 실패기를 포함한 다양한 잔여백신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마흔다섯살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집 근처에는 없었지만 지도를 보다가 잔여백신이 뜬 병원에서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다”며 “예약이 3초 만에 끝날 정도로 치열했다더라”고 했다.

백신을 맞으면 해외여행을 포함한 일상회복이 빨라진다는 점에서 잔여백신 접종을 희망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티즌 B씨는 “백신을 접종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나라도 있고 잔여백신이라도 맞으면 여행을 빨리 떠날 수 있다고 해서 접종을 시도 중”이라며 “30대라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았는데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남아 등지 숙소를 미리 찾아봤다며 지도와 가격이 나온 사진을 올리고 “돈 모아 외국에서 써야겠다”고 했다.

네티즌 C씨는 “해외에 있는 남편을 못 본 지 1년이 넘었다”며 “일단 백신부터 맞자는 생각에 병원 수십 곳에 전화해 대기를 걸어 겨우 접종에 성공했다”며 “해외여행 관련 혜택이 얼른 정해져서 8월에는 신랑을 보러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달 말에도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외를 다녀와도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잔여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바 있다. 결혼 및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잔여백신을 접종한 뒤 하루빨리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전날 잔여백신에 대한 관심은 광클 현상에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 발생, 병의원에 온라인 예약이 안 된다는 문의 등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앱 당일예약에 성공한 접종자는 4229명이었으며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 등을 통한 접종자는 5만8000명이었다. 사전예약자 중 실제 접종을 받은 인원은 98%에 달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초기 AZ 백신을 중심으로 과도한 뉴스나 가짜뉴스가 횡행했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상반응 신고도 안정화하면서 백신의 신뢰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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