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조기 달성 위해 ‘녹색 산업 스타트업’ 적극 지원할 것”

강은지 기자 입력 2021-03-30 03:00수정 2021-03-3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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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유제철 환경산업기술원장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150개 기업에 7500억원 지원
‘포장재 없는 녹색 마트’ 등 운영… 저탄소 사회 시스템 구축에 집중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이 1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모으는 등 기후변화에 대비할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초미세먼지(PM2.5)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업무를 하면서 든 생각은 ‘기후위기를 막을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발굴해 지원하겠습니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57)은 28년 동안 환경부에서 물환경과 자연정책, 자원순환 업무를 두루 맡았던 환경 전문가다. 특히 퇴임 직전 2년간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 환경보건 등의 분야를 다루는 생활환경정책실장을 지내며 관련 기술의 중요성을 느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탄소중립 관련 환경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관에서 유 원장을 만났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과 탄소를 흡수하는 기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기술원은 산업 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으고, 친환경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 분야를 집중 지원할 것이다. 또 습지 생태계가 탄소를 얼마나 흡수해 저장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습지를 조성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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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관련 기술 개발은 기업들도 하지 않나.

“그런 기술은 당장 현실로 구현하거나 이익을 내기 어렵다. 그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도하기 어렵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특히 더 그렇다. 그때 환경산업기술원이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를 지원해 업계가 미리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전기차 폐배터리와 태양광 폐패널은 현재 배출되는 양이 적어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금 이들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몇 년 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환경 관련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하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열어준다. 창업 아이디어 실현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우선 환경창업대전 등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과 인증 취득 등을 돕는다. 올해는 탄소 저감과 탈(脫)플라스틱 등 녹색 분야에 기술을 가진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150곳에 112억 원 등 총 7500억 원을 지원한다.”

―그 외에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계획도 있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운데 환경 부문의 표준 평가체계를 환경부와 협력해 올 상반기(1∼6월)에 마련할 계획이다. 그간 평가 기관별로 ESG 평가 기준이 달라 같은 기업이라도 어떤 기관에서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랐다. 표준 평가체계가 마련되면 기업의 환경 분야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판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포장재 없는 마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한 곳씩과 협업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인 녹색특화 매장을 운영했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원하는 만큼 덜어서 사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누구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을 사면서 ‘뜯고 나서 버리는 포장재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 그런 포장재에 싸여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올해는 포장재 없는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과 편리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까.

“충족 가능하다. 생수와 음료 페트병을 투명하게 만들어 별도 분리배출을 쉽게 만든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엔 페트병 라벨을 아예 없애 분리배출을 더 쉽게 만든 생수의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만 만들어진다면 시민들의 마음속에 잠재된 환경보호 의식이 발현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자연스럽게 저탄소 생활이 가능한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기술원이 계속 지원할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면….

“유럽연합(EU)이 탄소 국경세 검토를 도입하는 등 최근 탈탄소 흐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환경산업기술원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기술원 직원들이 전문 분야의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 기회도 늘리겠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유제철#기후 변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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