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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 두 아이 있어요”…울산 대형 화재에 주민 수백명 대피
뉴스1
입력
2020-10-09 09:08
2020년 10월 9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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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1시14분께 울산 남구 신정동 주상복합 아파트 삼환아르누보 12층 발코니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0.10.9 © News1
“지금 33층 옥상에 갇혔어.”
9일 오전 1시15분께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엄모씨(54)는 딸에게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며 울먹였다.
불이 난 건물 24층에 사는 엄씨는 “건물 안에 부인과 아들, 딸이 있다”며 “11시쯤에 딸과 통화하다가 잠깐 끊겼었고, 한참 후에 옥상에 갇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도심 한복판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를 빨리 진압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가족들이 무사히 구조되기 만을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려견을 안고 대피한 윤모씨(50)도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솟아 올랐다”며 “집 안에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당황해서 강아지만 안고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잠옷 바람에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왔다.
딸 아이를 먼저 내보낸 부모가 뒤늦게 대피해 구급차 안에서 아이들과 다시 상봉하기도 했다.
전날인 8일 오후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불이 나 순식간에 33층 전체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건물 내에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하고 단순 연기흡입 및 찰과상을 당한 주민 88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 때 아파트 옥상에 주민 40여 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현재 다른 층에 옮겨 붙은 불은 대부분 진화됐지만 강한 바람 탓에 건물 28층에서 불길이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세대와 상가가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화재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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