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범람은 人災”… 주민들 환경장관에 거센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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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중 일부 주민 강력 반발… 趙장관, 사고원인 조사 방침 밝혀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섬진강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을 찾았다가 성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6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구례 5일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조 장관, 박 사장 등 정부 관계자 6명과 피해 상인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구례 5일시장은 집중호우로 구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한 곳이다. 현재 상가연합회 사무실은 피해복구 상황실로 쓰이고 있다.

조 장관은 구례군 관계자의 피해 상황 브리핑을 들은 후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후 자리에 앉아 피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다. 간담회가 시작된 지 10분 정도 흘렀을 때 주민 2, 3명이 거칠게 문을 열고 간담회 장소로 들어왔다. 이들은 “섬진강 범람은 100% 인재다. 다 죽게 생겼다. 차분하게 브리핑이나 할 때냐”고 항의했다.

이들이 조 장관에게 항의하려 다가서자 일부 참석자가 제지했다. 제지 과정에서 조 장관이 앉았던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면서 책상과 의자가 넘어졌다. 일부 주민은 항의하면서 책상을 발로 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구례군 공무원은 피해 주민들이 “섬진강 범람이 인재냐”고 묻자 조 장관과 박 사장이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주민들이 “피해 보상이 아닌 배상을 해 달라”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장관 등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민관 합동조사 기구를 조속하게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피해 주민들에게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구례=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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