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 적어”…식약처 입장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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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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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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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보다 낮다는 점을 인정해 주목된다. 앞서 영국과 독일, 일본 등도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 담배만큼 전자담배도 유해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 FDA는 7일(현지시간) “기존 담배에서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로 완전 전환하면 유해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으로 인정함에 따라 필립모리스는 앞으로 아이코스에 대해 “유해 물질이 적은 제품”이라고 마케팅할 수 있게 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로 태우는 기존 담배와 달리 특수 제작한 연초를 기계로 쪄 수증기를 마시는 제품이다. 그동안 담배업체들은 가열하면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이나 독일, 일본도 전자담배의 유해성 저감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독일연방위해평가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 물질을 연구한 결과 일반 담배보다 주요 발암물질인 알데히드는 80~95%,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97~99%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영국공중보건국 역시 “전자담배는 흡연보다 약 95% 덜 유해하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역시 “일반 담배 대비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이 5분의 1, 일산화탄소는 100분의 1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식약처만 홀로 다른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유해성을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된다‘는 내용을 담은 궐련형 담배 유해성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흑백 주사기 그림‘ 대신 암 발병 관련 사진을 넣었다.

한국 식약처만 다른 결론에 애연가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건강을 고려해 전자담배로 갈아탈 것을 검토했던 흡연자들도 망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정부가 부정적 여론을 조장하고, 흡연자들이 금연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담배에 대한 오해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식약처 입장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담배 관련 협회 관계자 역시 ”한국의 전자담배 인식은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역주행하고 있다“며 ”담배에 대한 객관적 진실을 밝히고,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한 판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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